[기획] 오뚜기, 사회공헌활동의 격을 한 차원 높이다
상태바
[기획] 오뚜기, 사회공헌활동의 격을 한 차원 높이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11.16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소비자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되면서, 각 기업들의 CSR 활동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국민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온 오뚜기 역시 20여년동안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통해 3,336명(2012년 10월 기준)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등 다양한 CSR 활동을 전개해오다가,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일감을 주어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사업’의 혜택을 받은 아동들이 오뚜기가 준비한 행사에 참여해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 통해 경제적 자립 도와
장학금 지원, 학술상 시상 등 인재양성에도 박차

오뚜기는 지난 6월18일부터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 송파점에 오뚜기가 생산하는 주요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을 위탁해 오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선물세트 임가공은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서 자립을 돕는것이다.

장애인의 자존감을 높이다

장애인들에게 금전보다 더 절실한 것이 일감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볼 때, 많은 장애인들이 용기를 갖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끔 일감과 물품을 지원하여 그 판매수익으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실제 오른손이 마비되어 왼손만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 이모씨는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상심이 컸는데 이번에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 케이스에 도장을 찍는 일은 왼손으로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김모씨도 “부모님과 주변에 신세만 지는 것 같아서 늘 미안하고 떳떳하지 못했지만, 이제 스스로 돈을 버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일을 하면서 웃고,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세상이 밝게 보인다”고 말했다.

2011년 5월 개장한 굿일스토어 송파점은 71명의 임직원 중 50명이 장애인이다. 오뚜기 선물세트 임가공 작업의 참여인원은 장애인이 일 17명이며, 오뚜기의 임직원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월 25명 정도가 자원봉사활동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임가공 작업 및 중고품 수선, 굿윌스토어 진열/판매, 장애인 점심 배식 등을 돕고 있다.

또한 오뚜기는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을 시작으로, 사내물품 기증 캠페인과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부도 병행하고 있다.

오뚜기 임직원이 기증한 물품은 장애인들이 깨끗이 손질 및 수선하여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에 장애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은 틀림없이 완수하는 것을 보고 이 친구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것과 장애인의 업무능력이 기대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보다는 소외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노인,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 지원

오뚜기는 다양한 계층에 각각 가장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어린이에게는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사업’을 진행, 매월 21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에 사회공헌을 접목시키고 있는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진행되고 있는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이 바로 그 예다.

올해 5월에도 제 17회 가족요리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참가자들에게 가전제품 교환권 500만원,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등의 경품을 제공해 참여율을 높이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내는 비용 5000원 전액과 오뚜기가 더한 금액을 합해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했다.

여기에 더해 심장병을 완치한 어린이를 초청해 어린이는 물론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 단순한 기업의 행사를 넘어 사회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뚜기는 어린이 뿐만아니라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는 1999년부터 푸드뱅크와 전국의 복지단체를 통해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오뚜기 봉사단’을 출범시켜,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여 우리사회 곳곳에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오뚜기 공장이나 영업지점이 소재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요리교실을 통한 노력봉사와 재능기부, 정기적인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재해발생 시 재해복구사업 지원도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996년 설립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에서는 다양한 학술진흥사업,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총 700여명에게 25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9년에는 오뚜기 학술상을 제정, 연 2회 한국식품과학회와 한국식품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과 국민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식품관련 교수와 식품사 연구원 2명을 선정하여 상금 6천만원을 시상해오고 있다.

해외에서도 사회공헌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태풍 샌디로 초토화된 미국에서 뉴저지주 리버베일에 있는 오뚜기 미국 동부지사는 지난 5일 팰팍 뉴저지한인장로교회에 열린 무료 음식?쉼터 제공 행사에 컵라면 100박스와 즉석밥 20박스 등을 기부했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자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에서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세상인들에 비해 월등한 자본력과 영업력을 앞세워 ‘돈이 된다’ 싶으면 주력과는 무관한 분야로까지 무분별하게 손을 뻗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영역 확장이 당연한 것이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상인들에게 이 같은 재벌기업들의 행보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오뚜기의 ‘한 우물’ 경영방식이 재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창립 이후 43년간 오로지 식품사업 한 길을 걸어오면서 국내 식품업체 중에서도 1등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신화를 일구었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창립 이후 국내 최초인 동시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1969년 카레를 시작으로 1970년 스프, 1971년 케첩, 1972년 마요네즈 등 매년 품질 제일주의를 기본으로 한 선구자적인 제품들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오뚜기 카레, 케첩, 마요네즈, 스프 등은 40년간 1등 제품, 장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오뚜기는 매출 1조5,130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보다 10%가량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760억원으로 13.2% 증가세를 기록했다.

오뚜기 측은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 보다 좋은 품질로 국민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기업이념처럼 그동안 국내 최초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제품 개발에 힘써 국민 식생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