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업그레이드] 日 반도체 수출 규제에 글로벌 IT업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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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업그레이드] 日 반도체 수출 규제에 글로벌 IT업계 ‘충격’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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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日 소재 차단, 최대 불확실성”…애플·아마존 등도 ‘초긴장’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에 메모리價 급등…중국도 피해 우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일본이 대(對)한국 소재 수출을 걸어 잠그면서 파장은 전세계 IT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기업에 대한 생산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고, 한국을 화이트(백색) 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업계의 도미노 충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사는 물론 경쟁사들까지 잇따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에서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대만의 TSMC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서 일본의 소재 수출 사태를 최대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올 4분기 전망을 정확하게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정학적 요인과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간단히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IT업체들도 삼성전자 측에 이번 사태로 인해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등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거듭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거래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발동된 이후 품목에 따라 최고 25% 급등했다. 낸드플래시도 6% 이상 올랐다.

UBS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률 전망치를 당초 10%에서 5%로 조정했다면서 그 이유로 일본 도시바 공장의 정전 사태와 함께 일분 소재 수출 규제를 꼽았다.

자산운용사인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수출 규제가 계속된다면 메모리 가격은 전례 없는 폭등세(skyrocket)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컨설팅기관인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은 지난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본이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할 경우 중국 IT업체들은 한국 기업들보다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닛케이 역시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하는 3개 품목에 포함된 불화수소의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사용돼 중국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으로 4050t의 불화수소를 수출했다. 대부분 일본제로 한국을 경우한 것이다.

이 불화수소가 가는 곳은 70% 이상이 산시성, 30%가량이 장쑤성으로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과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닛케이는 한국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RAM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업체의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 경우 중국 기업들이 자국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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