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금융·IT간 경계 허문다…디지털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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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금융·IT간 경계 허문다…디지털 전환 속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7.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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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 8개사, 올해 상반기 IT인력 대거 채용
NH투자·신한금투,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디렉셔널·카사코리아’ 등 IT업체와 사업모델 구축
전문가, “증권사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사명…단 자기자본, 인적·물적 규모 고려해 추진해야”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증권 서비스와 IT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IT혁신기업과의 업무제휴(MOU)를 통한 종합투자플랫폼 도약이 증권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8개사의 올해 상반기 채용규모는 150여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정보기술(IT) 디지털·대체투자 전문인력 채용이 두드러졌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지점을 통한 서비스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이 활성화 되면서 IT인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올 1월 교보증권은 상반기 대졸자를 뽑으면서 IT직(5급)만 뽑았다. NH투자증권은 모집 분야를 ‘IT·디지털·퀀트·상품·전략기획’ 5개 부문으로 한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IT·디지털·정보보호 분야 신입사원을 뽑으며, 한화투자증권도 IT·정보보호, 디지털전략·마케팅 분야 직원을 채용했다.

증권사의 디지털전환은 증권서비스 부문에서도 가시화 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에 오픈 했던 AI 기반 ‘스팸 뉴스 필터링 서비스’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서비스는 미래에셋대우 빅데이터팀에서 자체개발한 서비스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으로 스팸성 뉴스를 걸러준다.

주요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카사코리아와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사코리아의 플랫폼 이용자를 위한 계좌개설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자금의 이동 및 거래의 신뢰도를 높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증권사 최초로 적용해 전자증서의 매매를 기록하는 분산원장을 카사코리아와 공동 운영하게 된다.

NH투자증권도 디렉셔널과 블록체인 기반 ‘P2P 주식대차’ 서비스 협력 및 디지털(Digital) 자산관리 비지니스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디지털자산관리 비지니스 등의 추진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디지털 바람이 시대적 추세이면서도 회사별 규모나 인적요건 등을 고려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KPMG 경제원구원은 “증권사 간 자기자본 규모의 차이가 큰 편이다. 자본력과 인적 규모, 네트워크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다양한 디지털 혁신 모델과 기술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추진력을 상실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증권사의 개별 역량에 적합한 디지털 혁신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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