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9명,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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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10명 중 9명,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심각’
  • 강세근 기자
  • 승인 2019.07.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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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전 권역에 걸쳐 도민들의 높은 인지도와 관심 드러나
일본 반도체부품 독과점 도민의 62%가 바람직하지 않다 응답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경기도가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에 대응해 마련한 ‘경기도 긴급대응책’에 대해 도민 10명 중 8명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는 앞서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관련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발동하자 피해지원센터 설치, 해외 대체기업 유치, 부품 국산화 자금 지원 등 긴급 대응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 ‘도정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가 발표한 반도체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국내 기업 지원 등 긴급 대응책에 대해 도민의 81%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경기도민 94%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며, 90%가 ‘심각하다’고 응답하는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 도민들 대부분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서는 도민 61%가 우리나라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판결 또는 일본 국내선거 등 ‘외교‧정치적 이유’를 꼽았으며, 국내 차세대 반도체 관련 산업 경쟁력 약화 등 ‘경제적 이유’는 33%에 그쳤다.

특히 이번에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된 플루오린 폴리이마, 에칭가스, 리지스트 등 3개 반도체 부품의 경우, 일본이 전 세계 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 독과점 상황에 대해선 도민 61%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경기도가 마련한 세부 대응책에 대해선 국내기업 부품 국산화 추진 시 자금 최우선 지원(83%), 해외 핵심원천기술 국내기업 이전․사용화 지원(81%), 도내기업 피해발생 확인 시 경영자금 지원(76%) 등 국내기업 지원책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해외기업 유치에 대한 여론도 긍정적이었다. 해외기업에 외국인투자산업단지 내 부지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66%가 해외기업이 도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10% 내에서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과반인 5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도민 73%는 이번 사태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반도체 기술의 일본 의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는 것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한일 간 특별한 외교적 계기가 없는 한 장기화될 것’(43%)이란 시각보다 ‘일본 내 정치상황에 따라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55%)이란 전망이 다소 높았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부분이다. 

최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일본관광 거부 움직임에 대해서는 74%의 도민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13일~14일 이틀 간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오후석 경제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도민들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고, 도의 긴급대응책에 대해 높게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향후 정책 추진 시 의사결정 과정에 잘 참고하여 구체적인 중장기 대응책 추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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