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진한 이마트 대책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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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진한 이마트 대책 찾기 고심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7.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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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Q,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 위기
정 부회장 “위기대응 태세와 미래전략 수립” 주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임원과 팀·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라며 “기회가 왔을 때 이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그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소비 경향이 급변하는 점을 고려해 초저가 상품 개발, 온라인 신사업 등을 발 빠르게 진행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까닭은 이마트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1.6%가량 감소한 742억9234만여원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5% 줄어든 1143억여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성장률 부진, 할인행사 확대 등으로 매출총이익률 하락, 오프라인 매장 관련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이마트가 2분기 47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핵심 사업부인 할인점이 생각보다 더디게 성장했고, 시장 진입 자체가 늦거나 예상보다 치열해 영업이익을 끌어 올리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자구책으로 1인가구 증가에 주목해 편의점 키우기에 속도를 냈지만, 이마트24는 적자 폭을  2017년 517억원에서 지난해 396억원으로 줄였을 뿐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온라인 법인인 쓱닷컴도 뒤늦게 새벽배송에 뛰어든다고 선언했지만 아직은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쓱닷컴의 현재 배송 규모는 일 3000건으로 쿠팡은 7만 건 정도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각종 세금 및 임대료 역시 어려움을 가중 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이어서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라 올해 종부세 부담이 150억 정도로 높아졌고,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인해 헬스&뷰티 매장 '부츠'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홍대 신논현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33개 매장 중 18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또,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잡화점 삐에로쇼핑과 일렉트로마트 등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 전망은 좋지 않지만 전문점사업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실적을 점차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현재는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트레이더스, 쓱닷컴, 일렉트로마트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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