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매출 면세업계, 하반기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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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매출 면세업계, 하반기 전망은 ‘글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7.1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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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면세점 매출 12조원 육박 반기 기준 역대 최고
대부분 中 보따리상, 송객 수수료 등 지출 ‘속빈 강정’
하반기, 中 전자상거래법·한일 관계 등 악재 돌파 관건
인천공항의 한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인천공항의 한 면세점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감독 지침과 얽혀있는 한일 관계 등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종전 역대 최고이던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과 5월 월간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지속한 결과다.

하지만 매출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많이 팔아도 송객 수수료와 마케팅비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는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악재도 생겼다. 먼저 중국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달 신(新)전자상거래법 지침을 발표하고 11월까지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지침은 해외 구매대행 행위를 엄단하고, 전자상거래상의 수출입 통관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지난 6월부터 외국인 객단가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중국 보따리상의 몸 사리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달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는 167만명으로 객단가는 81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이용객 수가 비슷했던 3월(169만명) 객단가가 957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보따리상은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이들의 활동 여부에 따라 객단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업계는 최근 불거진 일본 불매 운동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일본 제품 불매에 이어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이달 들어 일본 여행 예약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5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하반기 방일 한국인 여행객이 2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내국인 출국자 수 상위권에 있는 일본 방문이 줄면 시내와 공항 면세점 이용 내국인 수도 덩달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일본 여행 수요가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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