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충돌]韓에 공장 운영하는 日 소재 기업…핵심은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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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충돌]韓에 공장 운영하는 日 소재 기업…핵심은 ‘일본’에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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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스텔라 등 대다수 100년 역사…수십년간 ‘연구개발’ 집중 투자
주요 고객사 위치한 韓에 생산공장 건설…정부 ‘중장기적 육성방안’ 절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린 3개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대부분 합작 또는 자회사 형태로, 한국에 생산공장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요 품목은 일본내 공장에서 생산하거나 원료를 자국에서 들여오는 등 핵심 기술 유출을 철저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소재 업체 중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곳이 상당수이고, 3개 핵심 품목도 수십년간 기술 노하우를 쌓은 것이어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스텔라케미파, 모리타화학 등 고순도 불화수소(HF) 생산업체와 JSR, 도쿄오카공업(TOK), 신에츠화학 등 포토리지스트(PR) 생산업체, 스미토모화학 등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생산업체는 모두 한국에 소재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1916년 오사카에서 창립된 스텔라는 1994년 솔브레인 등과 함께 충남 공주에 생산법인인 ‘훽트(FECT)’를 설립해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합물(HF, NH4F 등)을 생산한다.

일본에서 처음 불화수소 상업생산에 성공한 모리타도 이엔에프, 한국알콜산업, 삼성물산 등과 함께 2010년 충남 아산에 ‘팸테크놀로지’라는 소재 생산법인을 만들었다.

1957년 설립된 ‘일본합성고무’의 후신인 JSR은 1979년부터 포토리지스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00% 자회사 형태로 ‘JSR마이크로코리아’를 충북 청주에 설립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2006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최고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TOK는 1968년부터 반도체용 포토리지스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2년 인천에 ‘티오케이첨단재료’를 설립해 반도체와 LCD 등에 사용되는 포토리지스트를 생산하고 있다.

신에츠화학은 1926년 ‘신에츠 질소비료’로 출발, 1998년 포토리지스트 사업화를 시작했다. 한국에는 실리콘 제품의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한국신에츠실리콘을 두고 있다.

1913년 설립돼 글로벌 화학업체로 성장한 스미토모는 전북 익산에 반도체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소재 기업이 한국에 소재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업체가 주요 고객이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이 핵심 기술은 일본 자국 내에서 생산하거나, 원재료는 일본에서 가져오는 등 기술 유출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재·부품업체들은 오랜 기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한 결과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정부도 중장기적인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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