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금융위원장 고사…"조성욱 교수 밀었다" 하마평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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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금융위원장 고사…"조성욱 교수 밀었다" 하마평 등장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7.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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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서울대 교수, 공정위원장 자리와 동시 거론
금융권,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하마평 등장에 촉각
김용범 부위원장, 행시 30기로 아직 이르다는 판단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장, 조성욱 서울대 교수,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동걸 산업은행장, 조성욱 서울대 교수,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 자리에 조성욱 서울대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후임으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 쟁쟁한 금융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조 교수 인선 추천 발언까지 더해지며 차기 금융위원장에 누가 낙점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융위원장 자리에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고사했다”며 “그가 거절하면서 현재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조성욱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 회장은 지난해 7월에도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이번에도 이 행장은 금융위원장 자리를 자신의 나이를 이유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66세다.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새롭게 등장한 조 교수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1년 후배로 현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가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에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는 현재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규제 개혁에 성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이 회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동문 출신들이 유독 많은 금융위 내부 분위기에 적응이 쉬울 것이라는 전언이다. 조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후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법경제팀에서 재벌에 대한 정부 정책 등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한 학자다. 금융위와의 인연은 2013년 4월부터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하며 시작했다.

조 교수의 하마평에 금융권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조 교수는 재벌정책,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배구조를 속속히 알고 있는 만큼 개별 금융기업으로서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교수의 논문은 재벌의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돼 기업이 수익성이 낮았고, 연쇄적 도산이 발생해 1997년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밝혀 세계 3대 재무전문 학술지인 금융경제학 저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편, 현재 조 교수 외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의 공통점은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행시 25기다. 유력한 인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1983년 제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또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행시 30기로 이들에 대한 인사검증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위원장의 경우 30기라는 이유로 금융위원장에 오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평가가 오간다. 금융위는 조직 내 위계질서를 방탕으로 한 서열 문화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연수원 23기)의 경우처럼 파격 인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발언으로 차기 인선 경쟁에 조 교수가 새로운 주자로 합류하며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할 산업은행 수장의 금융위원장 추천 적절성 여부는 논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관급인 금융위원장 인선은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검증 절차에 이은 국무총리의 제청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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