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국내 프롭테크 산업, 영역 확장 중
상태바
판 커지는 국내 프롭테크 산업, 영역 확장 중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17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첨단 기술로 사업성 입증하며 투자 유치
건설사 협력 통해 시너지·신시장 창출 모색
공간의 내외부를 증강현실로 경험할 수 있는 어반베이스 AR Scale(증강현실 스케일) 구현 모습. 사진=어반베이스 제공
공간의 내외부를 증강현실로 경험할 수 있는 어반베이스 AR Scale(증강현실 스케일) 구현 모습. 사진=어반베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부동산과 기술의 결합을 의미하는 프롭테크가 국내에서도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첨단 기술로 사업성을 입증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업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 차원에서도 제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프롭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및 임대 어플리케이션으로 대표되던 프롭테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한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술 혁신에 따른 파급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스페이스워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고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랜드북’을 작년 8월 론칭했다. 20건이 넘는 건물을 짓는 데 랜드북을 활용해 효과성을 입증했다. 올해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직방, 한양대기술지주 등으로부터 총 17억원의 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또 큐픽스는 올해 초 벤처투자사들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큐픽스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360억원 수준으로, 2017년 직방이 15억원 투자 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 75억원보다 5배 정도 높아졌다. 직방은 큐픽스의 3D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온라인 상에서 실제 공간을 둘러보는 듯한 ‘VR 홈투어’를 선보인 바 있다.

지에스아이엘(GSIL)은 사물인터넷(IoT)기술 중 하나인 비콘으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자가 웹과 앱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GSIL은 스타트업으로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으며 철도시설공단의 강원본부 건설 현장과 한국전력공사의 당진-평택 해저터널 공사를 비롯해 국내 건설사 건설 현장 수십여곳에 스마트 건설 안전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국내 프롭테크 기업 간 협력은 물론 건설사와 프롭테크 기업이 손을 잡고 장기적 관점에서 신시장 창출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 등 현재까지 국내 프롭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직방은 ‘호갱노노’와 ‘우주’, ‘슈가힐’을 인수했다. 직방은 향후 방향성이 맞고 성장 가능성이 큰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을 추가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넘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행, 분양, 파이낸스, 인테리어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함이다.

우미건설은 지난달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어반베이스는 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D 공간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3D 공간데이터를 구축, 몰입형 기술과 결합한 공간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다. 우미건설은 어반베이스의 3D 공간데이터를 활용하면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반건설은 엑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하고 호반그룹 신사옥에 창업보육공간인 호반이노베이션허브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호반건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분야 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신재생 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정부도 스마트시티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우선심사를 통해 특허 획득 기간을 평균 5.5개월로 단축시켰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프롭테크 기업의 참여와 협업이 필수적인 상황이어서 이번 제도 지원으로 프롭테크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제각각이던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의 부동산 실거래 공개정보 일원화해 제공하고 있으며, 증강현실(AR) 기술로 주변 건축물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건축서비스는 하나의 창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정보시스템 혁신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롭테크와 관련한 기업 간 협업은 아직 시작 단계로 구체적인 협력 성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 유의미하다”며 “국내 프롭테크 열풍은 향후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