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충전소, 낮은 수익성 문제 등 사업가치 떨어져 확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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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충전소, 낮은 수익성 문제 등 사업가치 떨어져 확대 제한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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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충전기 보급 확대, 전기차 개발 등 변화 나타나
정유사도 융복합에너지스테이션 선봬…민간사업으로 이관
SK주유소가 융복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의 변신을 꾀한다(예시도). 사진=SK주유소 제공
SK주유소가 융복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의 변신을 꾀한다(예시도). 사진=SK주유소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친환경자동차 시대가 도래했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친환경차 트렌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차 충전소라는 인프라 구축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친환경차 시대 대비에 부족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확대가 전기차 확대 속도와 비교해 느린 것은 주유소내 충전기 설치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808개소가 등록됐다. 또 전기차 충전소는 9450개로 주유소 개수에 근접하게 설치돼 있지만, 실제 주위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과 달리, 전기차 충전소는 아파트내 또는 관공서 등을 위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아파트내 전기충전기 설치도 쉽지 않다. 전기충전기 설치의 혜택을 받지 않는 입주민이 굳이 설치 필요성을 못느껴 반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충전기 설치시 주차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차량 이용자는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늦어진 이유는 자동차에도 있다. 한번 충전에 400km까지 달릴 수 있는 차량모델이 나온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완속충전기는 충전 속도가 느려 수익 모델로 맞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동안 주유소 등에서 전기충전기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전기차의 급격한 증가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요구를 재촉했다. 정부는 올해 친환경차 보급사업을 위해 급속충전기 1200기, 수소충전소 460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인데, 비공용(개인용) 완속충전기의 경우 올해를 끝으로 지원이 끝난다.

이처럼 올해를 기점으로 정부에서 대대적인 공용 충전기 설치 확대에 나설 계획이지만, 그동안의 미비점으로 인해 인프라 부족에 대한 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셀이 향상돼 한번 충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 완속충전기로는 수많은 전기차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인프라 부족현상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전기충전기 지원금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향후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민간 부문에서 주도해야 한다. 사업자들이 전기충전기를 이용한 수익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돼야 하는데, 그동안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사업가치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전기자동차 등록대수가 늘면서 수요 증가가 이뤄져 국내 정유사들도 전기차 충전소와 기존 주유소를 연계한 수익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SK에너지는 SK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를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서비스 등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도 충전기 제작업체인 중앙제어와 충전기 운영업체 차지인과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 주유소와 대형 소매점에 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내년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속초 등 전국 거점도시의 주유소와 대형마트, 카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 매장 등 10곳에서 시범운영을 한다. 이후 전국 2300여개 자영 주유소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GS칼텍스는 지난 5월 LG전자와 손을 잡고, 송파구와 중구 등 서울시내 직영주유소 7곳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다.

주유소의 융복합에너지스테이션으로 변신은 전기차 급속충전기 보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충전 시간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면서 수익성 문제도 같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급속충전기는 한번 충전에 40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경우에도 20분이면 80% 이상 충전이 가능해 주유소의 변신을 가능케 했다.

정유사는 충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주유소 내 매장 등 문화시설을 구축한 융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선보여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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