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디젤의 몰락… 하이브리드가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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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디젤의 몰락… 하이브리드가 메운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7.1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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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올해 상반기 판매량 3만2981대… 전년비 49%↓
하이브리드차, 가파른 성장세… 사상 최고의 점유율 기록
렉서스 하이브리드 SUV UX.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렉서스 하이브리드 SUV UX.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디젤차의 판매가 급감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가 부상했다. ‘탈 디젤’ 바람에 더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강화되면서 디젤차가 몰락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젤차 판매량은 3만2981대로 전년 동기보다 49.0% 급감했다. 디젤차 점유율 역시 30.2%로 16.0%p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올 상반기 1만6561대 판매되며 36.1%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6.4%p 증가한 1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입차 점유율은 2013년 3.7%에 그쳤으나 2016년 7.2%, 2017년 9.8%, 지난해 11.6%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시장을 이끌어온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 디젤차가 주도하던 수입차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4~5년 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를 시작으로 BMW 화재사고, 배출가스 인증강화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가 가파르다.

수입차시장에서 2015년 68.9%에 달하던 디젤차의 비중은 2016년 58.7%, 2017년 47.2%, 2018년 41.0%로 감소하더니 올해 20%대까지 추락했다.

벤츠는 올 상반기 3만311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9.4% 감소했다. 벤츠는 순수전기차 더 뉴 EQC를 비롯,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BMW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만7996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0% 급감했다. BMW도 5시리즈 플러그인하이브리드부터 시리즈별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릴 예정이다.

아우디는 올해 들어 ‘A6 TFSI’ 모델만 인증을 통과해 1∼3월 2560대를 판매했으며 4월부터는 재고 물량이 없어 판매가 중단됐다. 폭스바겐은 지난달까지 1775대 판매되며 작년보다 66.3% 급감했다.

이같이 독일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일본차의 판매는 급증했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브랜드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1.5%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차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015년 11.9%까지 떨어졌으나, 2016년 15.7%로 반등한 뒤 올 상반기 20%대로 올라섰다.

일본 5개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모두 2만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은 렉서스 ES300h는 올 상반기 4915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수입차 3위에 올랐다.

렉서스와 토요타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국내에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년만에 외형이 2배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매출 순위도 벤츠, BMW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률은 수입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5.7%를 기록했다.

혼다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액 4764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2.6%, 28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면에서는 디젤차가 여전히 앞서고 있으나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원가가 상승하자 수입차업체도 비인기 디젤 라인업을 정리하고 있다”며 “친환경 날개를 달고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연간 10만대 고지를 향해 달리는 만큼, 수입차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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