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광화문 치고 빠지기에 서울시 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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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광화문 치고 빠지기에 서울시 비상(종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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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 직전 4개 동 자진철거 "곧 8개 동 재설치"
서울시 거액 투입 1000여명 동원해 놓고도 철거 허탕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당 관계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당 관계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 동을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하기 직전 자진 철거했다. 그러면서 “천막을 치고 싶을 때 다시 치겠다”며 8개 동 재설치를 예고했다. 이 같은 우리공화당의 치고빠지기에 서울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조원진 공동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천막농성장 앞에서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으로) 당원들이 다쳐서는 안 된다”며 “천막을 세종문화회관 인근으로 옮겨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에 따르면, 당원과 지지자 1000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은 이날 오전 5시께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조립식 천막 4동을 걷었다. 이후 우리공화당은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겨 약 20분 만에 천막을 다시 쳤다. 우리공화당은 오전 2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하며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서울시 직원 600명과 용역 직원 350명과 함께 경찰 24개 중대 1500명이 배치됐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자진 철거해 대집행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서울시는 입장자료를 통해 “자진 철거는 스스로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어떤 불법도 묵인할 수 없다. 향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시민의 광장 권리가 다시금 침해되지 않도록 광화문광장에 한동안 현장 경계 근무를 강화할 것이고 불법 점유로 인한 비용 역시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현재 누적된 대집행 비용은 약 4억원이라고 알려졌다.

불법 천막은 설치는 쉬우나 철거 시 경고를 한 뒤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만큼 철거는 어렵다. 실제로 조 대표는 대집행이 무위로 돌아가자 “우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정대집행을 무력화시켰다”며 “앞으로도 천막은 우리가 치고 싶을 때 칠 것이다. 곧 8동을 다시 칠 것인데 그걸 철거하면 160개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이러한 치고빠지기 전략에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 5월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1차 농성 천막을 차렸다. 이에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차례 발송했으나 우리공화당이 이를 무시해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천막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어 지난 10일 오후 6시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계고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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