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지역사회와 소통…포스코는 ‘강화’, 현대제철은 ‘걸음마’
상태바
철강업계, 지역사회와 소통…포스코는 ‘강화’, 현대제철은 ‘걸음마’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16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지역사회와의 교류 한층 강화…기업시민 경영이념서 나타나
현대제철, 수직계열화 폐해…안동일 사장부터 소통·교류 강화 나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철강업계가 지역사회와의 소통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블리더 개방 등 환경문제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한 기업시민을 실현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지난 1년간 최대 성과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현이다.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 강조를 통한 사회적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 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쌍방향 소통을 강조했다.

두 차례의 ‘기업시민 러브레터’를 통해 포스코에 바라는 개선사항을 듣는 등 개혁과제 발굴에 나섰으며, 경영이념 달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도 만들고 있다. 또 저출산과 청년실업 등 사회적 이슈해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접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3개월 동안의 ‘러브레터’를 통해 미래 개혁과제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섰고, 총 3300여건의 의견을 접수해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하고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그룹 최고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기업시민실도 신설하는 등 사회적가치 창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최정우 회장의 ‘기업시민 포스코’ 정책은 철의 친환경성과 포스코의 친환경 환경정책을 널리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포스코가 최 회장의 직접적인 소통보다 지역사회와의 체계적 소통 시스템 체계 구축에 나섰다면, 현대제철은 안동일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사내 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안동일 사장은 부임 이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사내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지적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포스코 임원급의 경우 관공서나 협력업체 관계자 등과 꾸준히 만남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교류 문화가 있었던 반면, 현대제철은 교류와 소통이 거의 없었다.

고로 블리더 개방으로 인한 환경문제로 인해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것도 교류와 소통이 없었던 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충청남도가 조업정지 처분을 내리기까지 교정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 언급이 없었고, 현대제철에서도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폐쇄적 문화의 원인으로 '수직계열화'가 꼽힌다. 현대제철 공급체계의 모든 프로세스가 자동차강판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생산부터 수요가 공급까지 수직계열화돼 있다. 이런 체계는 사실상 지역사회·시민사회와 단절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해 안동일 사장은 내부적으로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직접 소통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8일 당진제철소에 지역 주민을 초청해 새로 설치한 청정설비의 효과를 설명했고, 이튿날에는 간담회를 열고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의혹 해명에 나섰다.

또한 지난 시안화수소 배출 논란 때도 전면에 나서 문제 해결에 힘썼다. 안 사장의 행보는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업계는 환경 문제로 인해 어느 때보다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역사회와의 소통강화를 통해 이해와 설득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의 교류를 체계화하며 한층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현대제철은 폐쇄된 수직계열화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협력업체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직접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고충을 듣고 지역사회에서는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때 건전한 기업문화과 사회형성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