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특한 상상력, 소설 ‘내가 만든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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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독특한 상상력, 소설 ‘내가 만든 여자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7.1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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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대기업에 갓 입사한 신입이 회식 자리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차장님의 손톱 밑에 핏덩어리와 머리카락이 엉겨붙어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업무 처리나 능력 면에서의 완벽함이 ‘저러니까 여태껏 시집을 못 갔다’는 뒷담화와 ‘유능하지만 드센 여자’라는 평가받는 차장. 회식한 날 이후부터 신입은 그녀를 지켜보기 시작한다.

회사든 식당이든 화장실만 다녀오면 들고 갔던 파우치가 불룩해지는 차장의 모습이 영 의심스럽다. 파우치 속에 대체 무엇이 들어 있기에 차장의 손톱 밑이 피로 물들어 있는 걸까.

 <내가 만든 여자들>의 이야기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다. 시골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이주 노동자의 혼인 문제, 연인 사이의 폭력, 왕따 사건이나 성희롱으로 얼룩진 메신저 대화 내용을 내부고발 하는 학생들과 같이 한때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웠던 사회 이슈부터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같은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까지.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사건사고들을 평범한 주인공들이 재기발랄한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거나 극복하지 못한 채 도망가는 모습은 때론 희망적이기도 하고 때론 비극적이기도 하다. 설재인 작가는 서로 연대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기도 한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졸업 후 교사로 일하다 퇴직하고 무급의 복싱 선수가 된 소설가로 낮에는 복싱, 저녁에는 암벽을 등반하며 독특한 상상력으로 전개되는 여성의 이야기를 썼다.

이렇게 완성된 글은 ‘혹평 독자단’의 피드백을 받아 보완한 다음 마무리된다. 여기서 혹평 독자단이란 작가가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혹평만 하는 독자들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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