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철강·전기장비 등 대다수 제조 산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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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전기장비 등 대다수 제조 산업 ‘빨간불’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1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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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대다수 업종 흐림 ‘전환’…대한상의, 주요업종 비관론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방침에 ‘긴장’…확대시 제조업 ‘직격탄’
수출과 내수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3분기 제조업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앞서고 있다. 텔레비전 매장이 모여있는 용산전자상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출과 내수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3분기 제조업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앞서고 있다. 텔레비전 매장이 모여있는 용산전자상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제조 산업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수출 부진,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내수 시장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3분기 제조업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앞서고 있다. 또한 투자와 고용 등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악재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제조업 경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책기관인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기관들이 3분기 제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전분기보다 14포인트(p)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 전망지수는 88, 내수기업은 70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2p, 14p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제조기업의 60.6%는 상반기 실적이 내수 침체 장기화와 고용환경 변화, 미중통상분쟁 심화 등의 원인으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전날 산업연구원 역시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에서 시황 전망은 90, 매출 전망은 96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황과 매출 모두 100이하로 전분기 대비 동반 하락했다. 시황은 전분기 대비 8p, 매출은 102p 각각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 전망치도 95와 98을 기록해 동반 하락했고, 설비투자와 고용 역시 각각 98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전자와 화학, 정밀기기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전자(107), 화학(102), 정밀기계(107) 등이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기계장비(89), 철강금속(89), 전기기계 (94), 섬유(87) 등은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3분기 전망을 어렵게하고 있다. 반도체(94)와 자동차(92)와 조선·기타운송(99)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은 100, 대기업은 101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산업과 기업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상황을 나타내는 2분기 시황은 전분기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경기는 1분기(75)보다 17p 오른 92로 상승했으며 수출도 96으로 4분기만에 상승했다. 설비투자와 고용은 1분기와 비슷한 99와 96을 나타냈고, 경상이익과 자금사정은 88과 85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는 의료정밀(117)만 기준치를 웃돌았고, 제약(100)과 조선·부품(100) 외에 모든 부문에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주력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정유·석화(75) 등에서 비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도 제조업 BSI는 전월대비 1p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조선·기타 운수 분야는 20p 상승했지만 기타 기계·장비는 –6p, 전기장비 –8p하락했다.

무엇보다 제조 기업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은 일본의 전방위 수출 규제 압박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제외를 사실상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국에 대한 백색 국가 제외는 오는 24일까지 일본내 의견수렴을 거쳐 일본 정부 각의(국무회의)의 의결·공포 21일 후 시행된다. 지난 12일 양국 실무진급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본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내달 15일 이후 백색국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부는 “현재 정부, 업종별 협회·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이 역할을 분담해 일본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한 반박 논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의견수렴 기간 공식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기업과 공조를 강화해 수입국 다변화, 국내 생산 설비 확충, 국산화 기술개발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미·중무역전쟁 등 글로벌 시장이 악화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수 시장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조업이 갈수록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되면 제조 산업은 직격탄”이라며 “만약 일본의 소재가 끊기면 하반기 제조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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