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수주목표 절반도 못 미쳐…하반기 만회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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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올해 수주목표 절반도 못 미쳐…하반기 만회 ‘절치부심’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7.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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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比 42%↓…3社 목표 수주 절반도 못 채워
하반기 LNG운반선 중심으로 전세계 발주량 증가 전망…수주 릴레이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조선 빅3의 상반기 수주 실적이 올해 목표치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를 앞두고 있어 조선 빅3의 실적도 회복될 전망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상반기(1~6월)까지 올해 수주 목표액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6월 말까지 올해 수주 목표인 178억1000만달러의 약 17% 달성에 그쳤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5척, 유조선 11척, LNG운반선 5척이다.

대우조선해양도 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잠수함 3척 등 총 16척, 약 27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3.2%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78억달러)의 41%(32억달러)를 달성해 조선 3사 가운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LNG운반선 10척, 원유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등 총 14척을 수주했다.

조선 3사가 모두 부진한 수주 실적을 거둔 이유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발주량의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꺼리는 분위기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조선 3사의 수주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전세계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국영 석유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확정분 40척과 옵션물량 40척 등 최대 80척의 LNG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아나다코의 모잠비크 LNG개발, 러시아 노바텍, 미국 엑손모빌 등에서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신규로 가동될 LNG 수출 설비에 투입되는 LNG 캐리어 발주가 시작된다”면서 “주요 발주처는 카타르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 모잠비크 아나다코(Anadarko), 러시아 노바텍(Novatek),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이며 이들의 올해 하반기 발주는 가시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선 3사는 하반기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에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대형 프로젝트들이 쏠려있다”면서 “하반기 수주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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