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vs셀프, 정수기 구매 트렌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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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vs셀프, 정수기 구매 트렌드 변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7.1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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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교체필터 제품, 시장 영역 확대…유로·코크 등 위생 관리 미흡 우려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 열린 '코리아렌털쇼' 관계자가 진열된 정수기를 관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일산 킨텍스에 열린 '코리아렌털쇼' 관계자가 진열된 정수기를 관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자가교체필터 정수기가 시장 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기존 상품에 포함된 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경우 위생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업계 후발주자들이 주력으로 내세운 자가교체필터 제품에 전통적인 시장 강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가필터교체 정수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자가필터교체 정수기는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방판 및 관리직원과 시간조율이 어려운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관리서비스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업체들이 회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고 평가했지만, 기존 업체들도 해당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한정된 수요 안에서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기 때문에 ‘레드오션’으로 분류된다. △웅진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LG전자 △쿠쿠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 △바디프랜드 등이 대표적인 시장 진출 업체다. 이중 자가교체필터를 주력으로 내세운 업체는 쿠쿠와 바디프랜드다. 

두 업체는 올해 성수기인 여름을 공략하기 위해 각각 신제품을 선보였다. 위생을 비롯한 업체별 특징이 녹아든 제품이다. 여기에 기존 역삼투압 정수기를 기반으로 전통의 시장 강호로 꼽히는 청호나이스도 자가교체필터 제품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의 해당 상품 출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다. 업계 관계자는 “청호나이스는 직수정수기가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기 전 시장의 2인자라고 평가받은 업체”라며 “기존 역삼투압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이어온 청호나이스는 1인 가구 증가세를 확인한 뒤 제품 소형화와 편의성에 집중해 자가교체형 정수기를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생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주로 정수기를 렌털 구매할 경우 관리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소비자의 집을 방문해 필터교체뿐 아니라 유로와 코크 등도 교체·살균한다. 코크는 물이 배출되는 취수구 인근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유로의 경우 관을 통해 유입된 물에 포함된 잔류물이 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유로의 경우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유로는 뜨거운 물이 오갈 때 이물질이 발생해 필터수명을 깎는다. 이에 따라 자가교체를 실시할 경우 주로 3~4개월 단위로 소비자 집에 배송되는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삼투압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정수기 시장은 직수정수기로 무게투를 옮기고 있으며, 현재 필터교체를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며 “사회적인 변화가 시장 흐름을 바꾸고 업체들은 그 트렌드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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