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쌍끌이 부진에 3분기 제조업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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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쌍끌이 부진에 3분기 제조업 전망도 ‘암울’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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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미중무역전쟁 장기화’ 불안감…내수, 임금 상승 ‘직격탄’
10곳 6곳 상반기 실적 부진…‘日수출 규제’ 확산땐 기반 흔들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3분기 국내 제조업 전망은 그야말로 ‘암흑’이다. 지난 2분기 상승으로 반전을 꽤했지만, 한 분기만에 다시 가라 앉는 모습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동반 부진이 우려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제조업 수출 전선에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내수 기업 역시 임금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00여개 제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IS) 결과 2분기 보다 14포인트(p)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가장 큰 과제로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을 꼽았다. ‘임금상승 등 비용부담의 증가’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등이 27.9%, 6.8% 각각 나타났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체감경기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8로 직접분기 100보다 12p 하락했으며, 내수기업은 70으로 14p떨어졌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정유·석화(75) 등 대부분 주력업종이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의료정밀(117)과 조선·부품, 제약(100)만이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기업의 상반기 실적도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기업 10곳 중 6곳(60.6%)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치 달성은 37.3%, 초과달성은 2.1%에 불과했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내수침체 장기화’를 꼽는 기업이 84.9%를 차지했다. 또한 ‘고용환경 변화’와 ‘미중통상분쟁 심화’가 28%, 18.7%로 나타났다.

3분기 자금조달과 관련해 2분기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이 56.9%로 가장 많았지만 ‘악화될 것’(36.2%)이란 응답률이 ‘개선될 것’(6.9%) 이란 대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이유로 ‘판매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가 56.7%,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저하’가 28.5% 등을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반등으로 제조업에 희망이 비쳤지만, 3분기 경기전망은 다시 어두워졌다”며 “여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제조업체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련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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