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日보복 심각성 알린 김현종 “다들 좀 세게 공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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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日보복 심각성 알린 김현종 “다들 좀 세게 공감하더라”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7.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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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알아서 할 일 할 것"...미국선 중재 시기상조론
지난 10일 방미해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방미해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대응 관련 미국 여론전에 나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번 일본의 조치는 한일 갈등이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크게 공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중재 요청에도 미국은 갈등 초기 상황에서 개입하기보다 우선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3박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일본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되고 지금 여러 가지 도전, 중요한 이슈들이 있고 그것을 같이 공조해야 하는데 이것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선 다들 공감했다"며 특히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은, 제가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 공감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이런 일방적인 조치에 따라서 한일 간의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했고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 상·하원의원들을 만났다.

미국은 특히 대북 제재 위반을 근거로 제기한 일본측의 수출 규제 조치가 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 조정관도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이 우리의 문제의식에 완벽히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도 일본 측이 제기한 우리 정부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 부실 의혹에 대해 "한미는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노력을 긴밀히 조율하며,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미국은 개입하기에 시기상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미국이 한일 문제에) 중재라는 표현은 안 썼다. 나도 중재라는 표현은 안 썼다"고 했다. 미 국무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방일 중인 지난 12일 일본 매체 NHK 인터뷰에서 "양국이 긍정적으로 협력 가능한 분야에 눈을 돌려 장애를 극복하도록 요청한다"면서도 "내가 (한·일 분쟁을) 중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미국이 이번 사태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차장은 "미국이 만약 한미일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에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느끼면 알아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11~14일 일본 방문 후 오는 16~18일 방한한다. 다만 이번 사태에 대한 양국의 입장과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한미일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차원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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