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담배 격전지] 일반담배 소비량 줄고, 전자담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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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담배 격전지] 일반담배 소비량 줄고, 전자담배 늘었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7.14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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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은 궐련형‧폐쇄형 제품 국내 시장서 공개…전체 점유율 10% 넘어 폭발적 성장세
소비자들이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전자담배박람회’에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이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전자담배박람회’에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정부의 규제 확대 영향으로 일반담배 소비량은 줄어드는 반면, 전자담배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담배판매량은 7억8270만갑으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1분기와 비교하면 17%나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궐련 판매량은 6억9070만갑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2014년 1분기와 비교하면 26.8% 줄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일반 담배 판매량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일반담배는 시장이 축소됐지만, 지난 2017년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는 9200만갑 판매돼 전년 같은기간보다 33.6% 증가했다. 불과 2년여 만에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11.8%에 달했다. 작년 4분기에 10% 고지를 넘어선 이후로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세는 해외 업체들의 잇달은 진출에서 비롯됐다.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를 국내에 공식적으로 처음 선보인 한국필립모리스를 시작으로 BAT코리아, 죠즈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왔다. 필립모리스가 점유율 60%(업계추정)를 확보해 압도적인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이는 시장 선점효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단어보다 아이코스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인식에 깊은 뿌리가 내렸다”며 “이 인식은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나 타 업체들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경우에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로 승승장구함에 따라 업체들은 폐쇄형 전자담배(CSV)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시작은 미국에서 전자담배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한 쥴랩스였다. 지난 5월 쥴랩스는 국내 론칭행사를 가졌고 현재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를 시작한 죠즈도 올해 하반기 폐쇄형 제품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해외 업체들의 잇달은 국내 러쉬는 혁신기술에 개방적인 소비자 인식이 이유로 꼽힌다. 각 업체들은 신제품을 내놓는 행사에서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실제 궐련형 전자담배가 세계적으로 다소 늦게 출시됐음에 불구하고 전 세계 2위 수준의 시장규모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도 나오기 시작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CSV 전자담배 시장 규모를 4050만달러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3배가 넘는 1억391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년 후인 오는 2023년에는 2억2840만달러가치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업체들의 지속적인 진출에 토종기업인 KT&G는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일반담배 시장의 경우 6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해 계속해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경우 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를 통해 현재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폐쇄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해 쥴과 같은 달에 신제품을 출시해 응수했다. 쥴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미국 시장을 호령하는 업체인 만큼 소비자의 기대가 큰 점이 문제였다. 

이달 쥴을 구매한 홍 씨(29)는 “크기도 작고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과 특이한 외형을 본 뒤 호기심시 생겨 쥴을 구매했다”면서 “하지만 타격감(연기가 목을 넘어가는 느낌)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릴 베이퍼 사용을 시작했는데, 쥴보다는 타격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두 제품 모두 만족감을 채워주기엔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 시장에 여러 신기술이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대체수요를 어느정도 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폐쇄형 전자담배의 경우 타격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가져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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