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라인업 확장, 흑자전환 ‘목전’ 쌍용차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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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라인업 확장, 흑자전환 ‘목전’ 쌍용차에 타격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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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콤팩트 소형 SUV부터 대형 SUV까지 라인업 구축
SUV 전문기업 쌍용차와 정면 대결, 코란도 판매회복이 시급 과제
쌍용자동차가 모델별로 최대 200만원을 할인해 주는 ‘쿨서머 세일 페스타’를 실시한다. 사진은 쌍용차 코란도.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모델별로 최대 200만원을 할인해 주는 ‘쿨서머 세일 페스타’를 실시한다. 사진은 쌍용차 코란도. 사진=쌍용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미진했던 SUV 라인업 확대에 나서며 내수 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는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신차 출시 부재 등을 이유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이후 중국 사드보복을 시작으로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한편으로는 전세계 시장에서 흥행 모델로 자리 잡은 SUV 라인업 부재 등으로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인 라인업 강화에 나선 현대차는 지난해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올해 7월 소형 SUV 베뉴 출시로 완벽한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부진을 뒤로 하고 틈새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국내 완성차 3위 자리까지 오른 쌍용자동차는 최근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SUV 라인업을 완성한 SUV 전문 자동차 기업을 표방하는 쌍용자동차는 올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C300), 베리 뉴 티볼리 등 3가지 신차를 선보였다.

타 경쟁사들이 신차 부재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꾸준히 신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신차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렉스턴의 판매감소로 이어졌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6월 3만1502대가 판매돼 월 평균 5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반면 쌍용차의 G4 렉스턴은 같은 기간 617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대신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며 1~6월 2만1619대가 판매돼 감소분을 채웠다.

문제는 올해 2월 출시된 코란도(C300)다. 쌍용차의 대표적 브랜드 모델인 코란도는 예상 외로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판매가 늘지 않고 있다. 당초 월 2500대 정도의 판매를 기대했지만, 지난 6월에는 1114대로 4월 이후 판매가 감소 추세에 있다.

쌍용차 측에서는 최근 고객 선호도가 소형과 대형에 쏠리면서 준중형 시장의 메리트가 줄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1~5월 현대차의 투싼은 1만710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가 11일 소형 SUV ‘베뉴(VENUE)’를 출시했다. 사진=성희헌 기자
현대차가 11일 소형 SUV ‘베뉴(VENUE)’를 출시했다. 사진=성희헌 기자

티볼리의 인기는 변함이 없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티볼리는 지난 6월 2940대로 전년 대비 20.4% 판매가 급감했다. 1~6월 누계판매는 2만275대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 베리 뉴 티볼리를 선보이며 페이스리프트(F/L)를 거쳐 기대가 높다.

그러나 현대차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우선 같은 소형 모델인 코나가 지난 1~5월 1만78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코나보다 더 작은 소형 SUV 베뉴를 선보이면서 일부 기존 소형 모델의 고객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혼라이프를 강조하며 젊은 세대와 여성 드라이버를 목표로 삼아 경쟁 상대인 티볼리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볼리는 신차 출시가 됐지만 기존 코나와 신차 베뉴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처지다.

무엇보다 코란도의 판매 회복이 절실하다. 쌍용은 지난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노사 갈등 문제를 봉합하고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도 부임 이후 수시로 현장 근로자들을 찾아 독려하며 내실 다지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생산 재고가 6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70% 정도가 코란도 재고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란도는 매월 2500대를 목표로 생산됐는데 3~6월 동안 6379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F/L를 거친 투싼은 같은 기간 1만3773대가 팔려 두 배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쌍용차인 만큼 신차 개발비를 감안하면, 신차 가격을 낮춰 팔수도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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