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일본화 절실]‘최악의 위기’ 앞에 놓인 ‘삼성전자’…해결책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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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일본화 절실]‘최악의 위기’ 앞에 놓인 ‘삼성전자’…해결책도 막막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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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가 제재 가능성 고조…탈출구 없는 ‘EUV’ 파운드리
블랭크 마스크 등 日의존도 높아…최악의 경우 ‘가동 중단’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EUV 필수 소재를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EUV 필수 소재를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중무역전쟁’과 ‘화웨이 쇼크’에 이어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까지 이어지면서 최근 하향 곡선을 긋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데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항이 깔려있다보니 기업이 독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도 없고 ‘소재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 등 대안으로 떠오른 방안은 단시일에 해결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불투명해졌다. 파운드리 시장 확대의 핵심기술인 극자외선 노광장비(EUV)의 필수 소재를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지난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규제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V용 포토 리지스트(PR)는 일본에서의 수출규제로 사실상 막혔고, 일본업체가 독점하는 블랭크 마스크는 추가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수급이 쉽지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블랭크 마스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로,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비중이 높은 직접회로(IC), 전력반도체(PMIC), 리소그래피 장비, 이온주입기, 웨이퍼, 블랭크 마스크 등이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블랭크 마스크로는 일본의 첨단 제품을 대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UV용 블랭크 마스크는 일본 호야가 독점 생산 중”이라며 “국내 에스앤에스텍 등의 블랭크 마스크는 글로벌 업체 대비 기술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EUV용 PR의 경우 일본의 JSR, 신에츠 등이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동진쎄미켐 등은 아직 EUV용을 개발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 EUV 전용라인을 건설 중에 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오는 9월 완공해 내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EUV 건설현장을 찾을 당시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이라며 투자 규모를 강조하는 등 EUV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7나노 EUV 기반 공정으로 출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48.1%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전자가 19.1%로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TSMC가 56.1%, 삼성전자는 7.4%을 기록한 바 있어 삼성전자가 수년안에 TSMC를 추월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EUV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면서 EUV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 ‘EUV’”라며 “일본의 무역 보복을 장기화해 수급이 중단되면 현실적으로 대체 방안이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공정이 중단되면 천문학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일본에서 귀국한 후 화성사업장을 둘러보며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재계 관계자 및 반도체 제조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향후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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