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이번에도 결국 워싱턴에 달렸다? 김현종, 전격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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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이번에도 결국 워싱턴에 달렸다? 김현종, 전격 방미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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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폼페이오와 전화 "일본의 조치 철회 희망"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한일 간 갈등이 있을 때마다 중재자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온 미국 워싱턴의 문을 문재인 정부가 두드리기 시작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워싱턴 D.C.를 깜짝 방문한 것이 국내 특파원들에 의해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2차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관계자), 상하원 (의원들을) 다양하게 만나 한미 간 이슈를 논의할 게 많아서 출장을 왔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위해 미국에 중재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외교부도 김희상 양자경제외교국장을 워싱턴에 보냈다. 김 국장은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등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에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우리 정부는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아시아 순방길에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찾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 추진을 위해 한미일 협력이 필요한 만큼 미국으로서는 한일 간 갈등을 방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한편 강경화 외교장관도 아프리카 순방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 설득에 나섰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우리 시간 전날 오후 11시45분께 폼페이오 장관과 15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 통화에서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는 우리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강 장관은 또 “일본의 조치 철회와 함께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일본과의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에 이해를 표명했으며 한미 외교당국은 양국간, 한미일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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