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초래한 ‘초대형IB’…중소형사 수익모델 발굴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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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초래한 ‘초대형IB’…중소형사 수익모델 발굴 ‘진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7.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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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갖추지 못한 증권사 수익모델 ‘고심’…“IT플랫폼 앞세운 카카오·토스 등 새로운 위협”
상위 8개 증권사 총 자기자본 36조7102억원…전체 57개(56조9338억원) 64.47% 차지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반열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모두 8개사로 늘었다. 당국의 대형사 중심 육성 정책에 따라 증권사간 자본경쟁도 심화하는 가운데 중소형사의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우리나라에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총 8개사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1657억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5조11억원, 4조6131억원으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KB증권(4조4885억원) △한국투자증권(4조3681억원) △신한금융투자(3조4092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3조3724억원) △하나금융투자(3조2918억원)순이다.

이들 증권사의 총 자기자본은 36조7102억원으로 전체 57개 증권사 자기자본(56조9338억원)의 64.47%를 차지한다. 이 같은 자본양극화 배경에는 지난 2015년 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초대형IB 육성 정책 영향이 크다. 그간 우리 증권사들은 IB사업과 모험자본 중심인 글로벌 증권사와 반대로, 지나치게 시장 의존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수 년에 걸쳐 체질개선을 시도한 결과 현재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과거와 정반대 양상으로 변모 했다. 이미 주식거래수수료는 무료나 다름없어 졌고, 해외 주요시장에서 부동산 투자와 혁신기업 발굴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초대형IB 정책 속에 자연스레 중소형 증권사는 소외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기순이익 비중만 살펴봐도 올해 1분기 상위 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업계 전체 당기순이익(1조5682억원)의 57.96%(9090억원)으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어느 정도의 자본력 없이는 증권업계서 생존은 점점 더 힘들어 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도 중소형 증권사에 특화한 ‘중기특화증권사’제도 등을 도입해 봤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일단 규모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어떤 사업을 하든 성과가 나는 환경이 마련 됐으니깐 대형사와 경쟁 자체가 엄두를 못낸다”며 “오히려 IB부문에서 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특화시켜 수익화 하려는 시도도 나오긴 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일정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을 갖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진입 문턱을 낮춘 것과 관련해서도 중소형사간 경쟁만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 증권업 진출에 걸림돌(칸막이)로 지적되던 인가·등록 등 각종 규제를 크게 완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중소형사 증권사들은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과 새로운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투자중개업을 업무 범위로 삼은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토스나 카카오페이가 증권업계 진출하게 되면 대형사도 대형사지만 중소형사들은 리테일 시장에서 정말 입지가 좁아 질 것이다”며 “플랫폼을 앞세운 혁신기업의 증권업 진출이 기존 증권사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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