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더 이상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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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日, 더 이상 막다른 길 가지 말고 화답해 달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1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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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기업과 청와대서 대책 논의 "정부, 비상한 각오 외교적 해결 위해 최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정부를 향해 "더 이상 막다른 길로 가지 말아 달라"며 한국의 외교적 해결 제안에 화답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한편으로는 일본에 대한 소재 종속에서 반드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30대 대기업과 주요 경제단체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하고 아무런 근거없이 대북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양국의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이라며 "당연히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거론하며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뒤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는)한국과의 협의 대상이 아니며 철회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며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일본은 이날도 "철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노가미 고타로 관방부 부장관)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일주일여만에 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일본이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우리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관이 협력해 총력 대응에 나서자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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