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값 오르니 전셋값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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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값 오르니 전셋값도 꿈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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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주만에 상승 전환…전문가 “하반기 강보합세”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인근 전세 물량 부족 영향
자사고 지정취소, 강남8학군 전셋값 자극할 전망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8개월 만에 반등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이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며 작년 10월 넷째주 이후 36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은 서울 지역은 전반적으로 3~5월 사이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정비 사업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누적된 매물이 소화돼 전세값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9.0로 지난 1월 셋째주 81.5 이후 최고치다. 강남권이 82.1로 강북권 76.0보다 6.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0~200범위에서 결정되는 전세수급 지수는 기준치(100)를 초과할 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아직 100을 밑돌곤 있지만 최근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을부터 본격화되는 재건축 이주수요도 전셋값 상승을 이끌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에는 서초구 997가구 규모의 신동아아파트가 이주를 개시하고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거주자 약 1400가구)도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2300여 가구에 달하는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오는 10월부터 이주에 나선다.

통상 이같은 재건축 이주 수요는 인근 지역에서 전세 물건을 찾는데다 인근 전세물량도 현재 부족한 상황이어서 향후 더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하반기 입주 아파트 물량은 2197가구에 그치는데다 조합원 물량을 빼면 일반분양 물량은 사실상 바닥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크게 늘어나면서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었다”며 “재건축 이주 수요도 발생하고 있어 하반기 전셋값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입주 물량 등에 따라 국지적인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자사고 지정 취소 이슈는 강남8학군 등 전통명문학군 지역의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재건축 이주 수요도 인근지역 전셋값을 자극할 것”이라며 “반면 입주물량이 쏠린 강동구 등은 약세를 보이는 등 서울 지역 전셋값은 국지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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