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추가보복 타격 예상업체 선정했는데 30대 그룹 모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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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추가보복 타격 예상업체 선정했는데 30대 그룹 모두 포함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7.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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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30대 기업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30개사와 경제단체 4곳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일 무역갈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향후 대응을 논의하는 간담회 자리에 주요 30개사 대기업 총수·경영인이 참석했다. 

이날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관련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면면을 보더라도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규모다. 경제계에서 총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30개 기업인과 경제단체 대표 4명 등 34명이 참석했다. 이 같은 선정 기준에 대해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수출 규제 품목이 미치는 파급 효과와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추가로 있을 수 있는 (규제) 품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모든 산업분야를 망라하는 대기업이 대상"이라고 했다. 

재계 5대 그룹에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다만 삼성과 롯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외출장 일정으로 각각 윤부근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참석했다. 

또 △포스코 △한화 △GS △농협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한진 △두산 △LS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효성 △한국투자금융 △대우조선해양 △영풍 △하림 △교보생명보험 △금호아시아나 △KT&G △코오롱 △OCI △카카오 △HDC △KCC 총수나 참석이 어려운 경우 부회장·부사장급에서 대리 참석했다. 총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34개) 중 CJ, 부영, 대림, 에쓰-오일등 4개 기업만 불참했다. 

국내 주요 경제단체에선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해외출장 관계로 불참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일본과의 무역 장기전을 염두에 둔 배경에는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추가 확대 조치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 정부에 양국의 훼손된 신뢰를 회복할 만한 '진전된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공을 넘긴 상태다. 또 지난 4일부터 반도체 소재 3개 품목(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수출 규제 조치 외에도 안보 우호국을 뜻하는 ‘화이트 국가’에서 다음달 1일부터 한국을 배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전략물자 등 일본 제품의 한국 수입이 까다로워진다. 일본 언론에선 규제강화 대상이 자동차 조선 일부 공작기계와 탄소섬유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정치권도 한일 무역 장기화 관측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이번 수출 규제 관련 의견을 청취했고, 여야는 이달 중 방일단을 파견키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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