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최종병기 ‘북풍’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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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최종병기 ‘북풍’ 이번에도?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11.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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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北, 대선개입 말라” 반복 속내는…‘개입 해줬으면’ 기대일 수도
▲ 10월18일 서해 서북단 연평도 연평부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파괴된 건물을 살펴보며 우리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점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대해 야당들은 ‘대선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매일일보]18대 대통령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대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마무리되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제 남은 변수는 북한 문제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캠프와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은 남한의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발언을 연일 반복하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북측의 도발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개입하지 말라”는 말이 사실은 ‘개입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의 표현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 2007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벌어진 북한의 핵실험은 유력한 대권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의 지지율을 급격히 끌어내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급상승시키는 효과를 낳아 결국 2007년 벽두 고 전 총리의 불출마선언으로 이어지게 만든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핵실험이 북미관계 등 국제정세에 대한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지만 97년 대선 때 시도됐던 ‘총풍’이나 87년 대선의 ‘KAL858기 폭파 사건’ 등을 되돌아보면 대한민국 대선의 ‘최종병기’는 결국 북한이 사고를 치느냐 안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정부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까지 군사분계선 주변에서의 도발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과 달리 국내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고있는 국제외교무대에서는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파열음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어 민주통합당 등 야권 관계자들의 속마음을 까맣게 타들어가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뉴욕 현지시각) UN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리동일 차석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 표명을 비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지금 폭발 직전이며,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전쟁 가능성 위협은 지난 7월 미국의 추가적 대북금융제재조치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언급한 것과 지난 10월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사에 대해 “원점 타격”을 경고했던 것 등을 포함해 올해만 해도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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