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배제·신일·중앙고 등 서울 자사고 8곳 지정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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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배제·신일·중앙고 등 서울 자사고 8곳 지정취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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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지정 대상 13개교 중 5곳만 생존
평가기준 70점 미달…학교별 점수 비공개
9일 서울 자율형사립고 8곳이 지정취소 결정을 받았다. 그림=연합뉴스 제공
9일 서울 자율형사립고 8곳이 지정취소 결정을 받았다. 그림=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재지정 평가대상인 서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13개교 중 8개교가 기준점인 70점을 넘지 못해 지정 취소 위기에 내몰렸다. 

9일 서울시교육청은 2019학년도 자사고 운영성과를 평과한 결과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중앙고·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교에 대한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성고·이화여고·중동고·한가람고·하나고 등 5개교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다만 학교별 점수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점수 공개로 인한 고교서열화를 우려해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지역 자사고 재지정 기준점은 100점 만점에 70점이다. 앞서 8일 개최된 자사고 재지정 평과 심의위원회 일정과 장소, 위원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평가대상 학교들 점수가 대부분 60~70점대로 편차가 크지 않았고 최고점은 80점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자사고 8개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후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정취소에 동의하면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배정받게 되나 현재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이 유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대해서는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돕고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조기 안착을 위한 별도의 재정도 지원하기로 했다. 재지정된 자사고들도 운영평가 결과 미흡한 부분에 대해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정상화하는 새로운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일반고로 전환되는 학교의 재학생과 신입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평가결과 발표 후속으로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 지원 방향, 경쟁 위주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계 정상화 방안 등을 포함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이 집단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실제 지정취소 처분이 내려지면 즉각 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도 한 학교라도 지정취소가 결정되면 동원할 수 잇는 모든 수단으로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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