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日수출 규제, 시나리오별 대응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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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 “日수출 규제, 시나리오별 대응책 강구”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0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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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원료 구매선 다각화 노력 “큰 문제없어”
SK이노베이션 법적공방, “ITC 제소 진행 중, 할 말 없어”
5년내 매출 59조원 규모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 '청사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응에 들어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반도체향 위기로 LG화학은 전혀 영향이 없다.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순 없지만 그럴 수 있다는 차원에서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신 부회장은 또 SK이노베이션과 소송과 관련, 말을 아끼면서도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LG화학의 비전에 대해서는 "현재 23%인 자동차전지 사업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50%대까지 끌어올리고, 향후 5년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日 무역보복, 전혀 영향 없다

현재 일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3종의 부품소재에 대해 수출 규제에 들어간 상태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분리막, 알루미늄 케이스, 양극재와 음극재 등 일본 제품을 상당량 사용하고 있는 LG화학 역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신 부회장은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는 이전부터 구매선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분리막을 포함해 LG화학 구매선을 보면 통상적으로 한국, 일본, 유럽, 경우에 따라 유럽까지 최소 2~3곳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 구매선 다양화는 이번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당장 큰 영향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스터디를 안했다”라며 “좀더 구체적인 다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의 법적공방에 따른 갈등 관계에 대해 “ITC 제소가 진행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영업비밀을 포함해 어느 회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지적재산권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진행으로 인한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누구와 협업을 하든 기술 보안에 대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매번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지리자동차와의 조인트벤처 역시 이러한 보안에 대한 내용이 만족스러울 만큼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축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공급과잉에 대해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업계의 피크였던 5년 전 설비 증설이 많이 이뤄져 수요둔화와 공급과잉은 이미 예상했던 바”라며, “공장가동률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 LG화학은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글로벌 다운톤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중국의 자동차 보조금이 내년에 폐지되면 지리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수요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보조금 폐지 이후 중국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지금보다 상황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전기차 시장 51%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5년 지나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중국 시장에 들어가서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전지사업 비중 2024년까지 50%대로 

신 부회장은 이날 "현재 23%인 자동차전지 사업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50%대까지 끌어올리고, 향후 5년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Build Strength on Strength)’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모든 사업의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제품·기술 중심에서 철저히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4월 고객 대응력 강화 및 사업 시너지 창출 극대화 차원에서 기존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며 조직 정비에 나선 바 있다.

LG화학은 기술을 실제 상용화로 연결하는 R&D혁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올해 R&D분야에 사상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말까지 R&D인원을 약 62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좋은 기술로 혁신을 이뤘어도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며 “사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 이를 활용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혁신’,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상용화’, 이 3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R&D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에 나선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배터리, 첨단소재 등 3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올해 사상최초 매출 30조원대 진입에 이어 2024년 두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 및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돌파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사업본부별 및 지역별 매출 비중을 균형 있게 강화해 건전성을 높인다. 현재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려 균형있는 포토폴리오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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