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규제, 철강업계 불똥 시 ‘냉연·강관’ 업체 불이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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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철강업계 불똥 시 ‘냉연·강관’ 업체 불이익 전망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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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품목, 수입 대체는 가능…원가 문제 등 냉연·강관업체 이익 감소
무역수지, 철스크랩 155만달러, 봉형강류 57만달러, 판재류32만달러 적자
철스크랩은 납기 문제, 다른 품목들은 일부 품질·가격 문제 직면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층 심화될 조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역분쟁이 확대될 경우 철강업계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일본 수입이 많은 품목은 판재류 제품과 철스크랩(고철), 봉형강류 제품이 있다. 또 수입량은 많지 않지만 의존도가 높은 특수강도 영향이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가장 수입량이 많은 철스크랩은 지난해 404만t이 수입됐다. 반면 수출은 4만6000여t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양국 간 철스크랩 무역수지는 155만4637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판재류 제품은 지난해 326만3664t이 수입됐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량도 상당해 285만8821t을 수출했지만 무역수지는 32만6269달러 적자였다. 봉형강류 제품은 92만톤 정도를 수입해 56만629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일 양국 간 철강제품들은 우리나라가 전부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철강 부문 제재 시 다소 타격은 있겠지만, 일본 철강업체들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철강제품들은 대부분 대체가 가능하다. 철스크랩의 경우 오히려 중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싸다. 생철 등 품질이 좋은 것도 이유지만 납기가 7일 정도에 불과해 국내 업체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판재류 제품은 열연강판이 200만톤 이상 수입돼 판재류에서 비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열연강판 역시 포스코나 현대제철, 중국에서 대체가 가능하다. 다만 열연강판의 경우 국내 제품가격보다 일본 수입가격이 더 싸기 때문에 일본 수입이 감소하면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씨엠 등 냉연 업체들과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 등 강관업체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

포스코의 경우 일본에서 열연강판 수입이 감소하면 열연 가격 인상을 통한 롤마진 확보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일본에 수출되는 대부분의 판재류 제품들이 포스코 제품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 제재 시 손해를 입게 된다.

봉형강류, 판재류, 철스크랩 대일본 무역수지. 자료=철강협회 제공

지난 2017~2018년의 경우 중국은 내수 확대 정책, 일본은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인한 수요 확대로 국내 열연강판 수입이 줄어들며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이 큰 혜택을 본 사례가 있다.

반면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중간 공정에 해당하는 업체들은 높은 원자재 가격과 인상하지 못하는 제품가격으로 인해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의 철강제품 수출 제재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바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냉연·강관 업체들의 수익 감소다.

이밖에 특수강의 경우에도 일본 의존도가 적지 않지만 대체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강은 일본 제품의 품질이 좋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특수강 제품을 대체하려면 같은 강종이라도 설비합리화가 필요할 만큼 부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무역수지에서 현저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수출 중단 시 일본 철강업체가 입는 타격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대부분의 품목들이 대체가 가능한 만큼 심각한 타격은 입지 않을 것이다. 중간에 끼어 있는 업체들의 롤마진 감소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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