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자리싸움판 된 국회 국토교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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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자리싸움판 된 국회 국토교통위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7.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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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임기는 2년" vs 洪 "막무가내식 버티기 몽니 부리나"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가 국토위원장 자리를 놓고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간 공방전이 거세지면서, 싸움판으로 전락했다. 한국당은 최근 국회 정상화 합의에 따라 원내 복귀와 함께 보건복지위원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무리 했지만, 국토위원장 자리만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박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전체회의에서 제 거취에 대해 말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한 말씀드리겠다"며 "제가 20대 국회 후반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국회법 취지에 맞게 또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원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토위원장을 지속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국토위원장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담보돼야 하는 자리"라며 "대도시 광역 교통문제, SOC 투자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아 전문적인 경험과 정책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작년 국토위원장 선거에 나설 때부터 저에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 말해준 분은 없다. 국회법 규정이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바뀌는 관행은 이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임위원장 교체 관련 당내 합의를 사실상 거부한 발언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편도선 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을 사유로 국토위원장 사임을 거부해왔다.

이에 위원장직을 다투고 있는 같은당 홍문표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원칙을 강조하며 "박 의원이 막무가내 버티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여야 합의를 통해 임기가 2년인 하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내 중진들끼리 1년씩 번갈아 맡기로 합의했고 이를 의총에서 추인했기 때문에 그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또 "박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관행과 당내 의총에서 세 번씩이나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토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며 막무가내 버티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공당의 책임 있는 의원으로서 100여명의 동료의원과 다 함께 약속 결정하고, 이를 확인시켜줄 의총 녹취록까지 공개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궤변을 늘어놓는다면 어느 누가 당헌당규를 지키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론을 따르면 손해를 보고 일방적인 자기논리와 자기중심 정치에 당론까지 묵살당하고 당을 욕보이는 이같은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SOC(사회간접자본) 등 대규모 예산 투입을 결정하는 알짜 상임위로 꼽히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볼썽사나운 자리싸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에도 역시 알짜 상임위로 꼽히는 예결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의총에서 김재원 의원과 황영철 의원이 충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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