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4개월째 '경기부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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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4개월째 '경기부진' 평가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7.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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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출 위축 영향"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개월째 '경기부진' 평가를 내놨다. 주된 이유는 투자 및 수출 감소다.

7일 KDI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투자와 수출이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4월부터 '부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5월 작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 -6.3%보다 더 부진한 -1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계류도 -15.2%를 보여 전월인-11.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운송장비도 4월 10.4% 증가에서 5월 0.8%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KDI는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수주가 모두 줄어 1년 전보다 36.6% 감소했다. 건설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24.5%)와 주택착공(-21.2%)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KDI는 주목하고 있다.

KDI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도체 관련 기계류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전월- 32.5% 보다 더 악화한 -35.3%를 기록했다. 6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47.1%를 기록하며 전월 -47.7%과 유사한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 위축도 경기부진의 큰 원인이다. 6월 수출금액은 -13.5% 감소해 전월 -9.5%보다 감소 폭을 더 키웠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8.1% 증가했으나 반도체 -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6월 수출은 "대외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다.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2일) 등으로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광공업생산이 감소하며 1년 전보다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소비는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5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 1.4%보다 높은 3.4%였다. KDI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취업자 수는 정부 일자리정책 영향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9000명 증가해 4월 17만1000명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불확실성도 상존함에 따라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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