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인터넷 강국 한국, AI 시대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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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인터넷 강국 한국, AI 시대에 뒤졌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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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변혁 중심에 AI있어...투자 집중적으로 해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인공지능(AI)분야에서 뒤쳐졌다고 지적하며, 해당 분야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 회장을 접견했다. 사회를 맡은 김상조 정책실장은 “오늘은 한국 경제,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중에 한 분인 손 회장을 모시고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제가 2012년에 일본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서 대담을 나눈 일이 있는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라며 손 회장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지난 2012년 6월 7일 일본을 방문해 손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준비해온 PT 발표를 통해 AI 시대의 변화상을 전했다. 손 회장은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었지만 지금 AI 시대에서는 대한민국과 일본 둘 다 늦었다”며 “중국과 미국이 훨씬 앞서 간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산업의 변혁을 가져오는 중심에 AI가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도 이 분야 투자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의 투자 경험을 듣고 우리나라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 대응 의지도 함께 피력했다.

이날 접견에는 문규학 소프트뱅크 고문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손 회장과 함께 카츠노리 사고 부사장, 문규학 고문 등도 배석했다. 손 회장은 문 대통령을 접견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손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일본 최대 IT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등 전 세계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의 방한은 2016년 9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접견 이후 22개월 만으로, 당시 손 회장은 10년 내 신산업분야에서 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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