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정권 신독재” 민주당 무대응에 흥행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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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정권 신독재” 민주당 무대응에 흥행실패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7.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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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김정은 대변인" 연설에 민주당 줄퇴장 '보수여전사' 급부상
한국판 차베스 좌파 독재 맹비난에도 민주당 무시전략으로 일관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차베스의 집권과 절대 권력화도 민주주의 제도 위에서 이뤄졌다. 이대로라면 문재인 정권도 방심할 수 없다.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지난 3월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으로 ‘보수의 여전사’로 떠올랐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넉달 만에 행한 두 번째 대표연설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차베스 좌파독재에 빗대며 “신독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수석대변인을 넘어서는 고강도 발언이지만 흥행 성적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무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처럼 줄퇴장으로 나 원내대표의 존재감을 키워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먹힌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0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전기료와 건강보험료 폭등’ ‘일본의 경제보복’ 등 현 정부의 아픈 곳을 찌르며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또 ‘김원봉 발언’ ‘독재자 후예 발언’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이후 여권의 패스트트랙 강행을 두고 “악의 탄생”이라고 한 대목에 이르러 “문재인 정권은 신독재”라는 규정이 나왔다.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독재”를 운운할 때 지난 3월처럼 외신(이코노미스트)을 인용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독재와 관련 “지난 문재인 정권 2년은 반대파에 대한 탄압과 비판 세력 입막음의 연속이었다. 정권을 비판하면 독재, 기득권, 적폐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베스 정권의 탄생과 절대 권력화를 문재인 정권의 모습과 비교하며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정부는 야당의 경고를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이 한국판 차베스 독재라는 비판은 정부의 친노동 행보로 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한다. 틀렸다. 문재인 정부 노동 정책은 ‘친노조’, ‘친민주노총’일 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이라며 “이제 민주노총은 대한민국 법질서 위에 군림하는 대한민국 최대 권력 조직이 되었다. 그런 민주노총에 한 없이 휘둘리는 친노조, 반노동 정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과 근로기준법을 대체할 ‘노동자유계약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강경 발언에도 민주당은 의원들 몇몇이 헛기침을 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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