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에 회의록 확인까지...자리싸움에 한국당 리더십 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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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불복에 회의록 확인까지...자리싸움에 한국당 리더십 또 흔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7.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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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원장 경선 실시에 황영철 "의총 추인 뒤집는 결정 수용 못해"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를 놓고, 경선 불복에 회의록을 확인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지도부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더욱이 원내를 책임지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에도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 불발로 원내에서 이미 '왜 미리 논의하지 않느냐'는 말이 새어 나온터라 당 내부에서의 불만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종구)과 보건복지위원장(김세연)을 추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상임위원회 교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해 7월 김성태 원내대표가 추인한 회의록을 의원들에게 확인시켜주는 헤프닝도 일어났다. 이후 나 원내대표는 김성태 전 원내지도부에서 결정한 사안을 재 추인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이를 의총에서 최종 추인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결국 반론이 나온 예결위와 국토위에 한해 경선을 치루기로 결정했다. 현재 예결위원장은 안상수 의원과 임기를 나눠맡기로 한 합의에 따라 황영철 의원이 담당하고 있지만,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예결위원장에는 참여 못 하신 분이 경선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경선으로 모아졌다"며 "그게 절차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황 의원은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탈당 의사까지 시사한 상태다다. 그는 "저번 후반기 원구성 때 의원들 조율과 의원총회를 통해서 추인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뒤집는 절차를 원내 지도부가 결정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며 "현재 원내 지도부가 마치 그 당시에 불확실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인 냥 얘기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과 상의해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당헌당규를 내세우며 이미 경선출마를 확정지었다. 그는 "황 의원이 지목한 합의는 합의에 참여한 분들끼리 한 것이고, 저는 당시 합의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든 상임위원장 후보등록을 하면 경선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일을 겪으며 당 내에선 갈등을 커진 것은 결국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가 양측 의원들에게 서로 다른 늬앙스로 얘기하면서 혼란을 키운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만나 조율했으면 좋았을텐데 대외적으로 이런 모습이 나타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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