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박세리 “선수 때만큼 욕심낼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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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설’ 박세리 “선수 때만큼 욕심낼까 걱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7.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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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설해원 레전드 매치 출전
소렌스탐·박성현 등과 샷 대결
“트럼프, 은퇴 후 내모습 궁금”
박세리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설해원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박세리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설해원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설레이기도 하지만 선수 때만큼 욕심을 낼까 걱정도 된다” 한국여자골프 전설 박세리가 레전드 매치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세리의 매니지먼트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는 9월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설해원 레전드 매치는 박세리와 아니카 소렌스탐·줄리 잉스터·로레나 오초아 등 LPGA 전설과 박성현·아리야 주타누간·이민지·렉시 톰슨 등 현역 톱랭커들이 출전한다.

박세리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16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뒤 약 3년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감독은 “은퇴 후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지난 4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첫 시타를 했을 때 선수 때의 긴장감과 설렘이 한 번에 와 닿았다”면서 “현역 때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한 선수들과 같이 티샷을 하다 보니까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선수 때 만큼 욕심을 낼까 걱정도 된다”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행사는 좋은 의미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앞으로 자선·기부 행사가 많이 생기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또 은퇴한 선수가 현역 선수들과 함께할 자리가 많지 않는데 이러한 자리가 앞으로 더 많이 생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 골프채를 잡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 때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고 은퇴하니 골프채를 잡는다는 것과 그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모든 것이 골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골프가 내 인생에서 중요했지만 앞으로 제2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고 덧붙였다.

박세리 감독은 대회를 대비해 연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현역 때와 비교하면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선수 때와는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 마음이 편하다 보니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다르다. 선수 때는 실수 등에 민감하면서 연습량도 많았다. 지금은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 때까지 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박세리 감독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과 만남에 관한 이야기도 공개했다. 박 감독은 “선수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고, 현역 선수들과 라운드를 할 정도로 골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은퇴한 내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고,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잘하는 이유도 궁금해 했다”고 대화 내용을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같이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지금 현역에 계시다 보니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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