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2019년 15개 2020년 30개 신차 모델 출시 예정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 EV, HEV 등 다양한 차종 선봬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2020년까지 신차를 앞세워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보복을 기점으로 판매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에는 자동차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최근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등 신차를 선보이며 내수시장을 위주로 명예 회복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반등 키워드는 단연 ‘신차’ 출시다. 내수시장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도 가격과 품질 면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킨 신차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이미 3만5000대 이상의 물량이 대기 중에 있어 현재 차를 구매해도 내년에나 차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그랜저의 바통을 신형 쏘나타가 이어 받은 모습이다.
신형 쏘나타는 6월 9822대가 판매되며 2달 연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신차 출시 지연으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적절한 시기에 신차가 나와 주며 국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총 91개의 신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2019년 하반기 총 17개 모델, 2020년 총 29개 모델의 신차 출시(F/L 포함)를 계획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전 세계에서 2019년 15개 모델, 2020년 30개 모델의 신차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의 경우 올해 하반기 쏘나타와 코나 HEV와 포터·i30·그랜저 F/L가 예정됐다. GV80도 하반기 중 선보일 전망이다. 2020년으로 넘어가면 신형 G80과 아반떼 출시를 시작으로 싼타페 F/L, 그랜저 HEV 모델이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투싼 GV70 등 총 8개 모델이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도 2019년과 2020년 각각 4개 모델, 중국 시장은 2020년까지 총 13개 모델을 선보여 반등을 노린다. 올해 하반기 신차출시가 지지부진한 유럽 시장은 내년에만 9개 모델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신차를 준비 중에 있다. 올해에만 한국 6개 모델, 미국 3개 모델 등 총 15개 모델을 출시하고, 2020년에는 한국 9개 모델과 미국과 중국 각각 7개 모델, 유럽 6개 모델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 지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적절히 안배해 시장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유럽 등 각지에서 다양한 차종의 신차가 출시될 계획이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해외 실적도 반등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일부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변수가 있어 출시 스케줄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도 “계획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예정일은 올해 쏘나타 HEV 출시 일정이 변경된 것처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도 “계획대로 신차 출시가 이뤄지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