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핵 동결론’ 보도 전면 부인 “트럼프 대통령 방해 의도”
상태바
볼턴 ‘북핵 동결론’ 보도 전면 부인 “트럼프 대통령 방해 의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02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SC 소속 직원들은 물론 나도 논의하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휴대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휴대폰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핵동결에 초점을 맞춘 대북 협상안이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북핵 동결론’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볼턴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NSC 소속 직원들은 물론 나도 북한의 핵동결에 대해서 논의하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하려는 비난받을 만한 보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뉴욕타임즈(NYT)는 북미 판문점 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새로운 협상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북한 핵 동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핵 동결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은연중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개념”이라며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선언한 북핵 문제 해법에 어긋난 것”이라며 “핵 포기를 요구하던 최대한의 압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도 판문점 회담에 대해 “완전하게 비핵화한 한반도로부터 골대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물론이고 비핵화 실무협상 담당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국무부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밝혔다. 또한 비건 대표도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핵 동결론에 대해 “완전한 추측”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떠한 새로운 제안도 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반박했다.

미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협상 재개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유연한 접근을 강조하면서 북미 간 적당히 봉합하는 수준에서 비핵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일 보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미국 간에는 북핵문제를 두고) 지난 30년간 동일한 대화 패턴이 계속돼 왔다”며 “(북한이 주장하는)단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은 핵 위협을 조금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성격은 핵 보유국끼리의 핵 군축 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이런 협상을 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된다고 생각한다. 현 단계에서 북한에 비핵화 의사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