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수혜vs비수혜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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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수혜vs비수혜 온도차 ‘뚜렷’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7.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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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동 동신’ 92㎡, 5억1500만 신고가 경신
인근 중계동 단지들은 1억 이상 내리며 ‘대조’
광운대역세권 마스터플랜 아이디어 공모 당선작인 ‘Green Urban Ribbon’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광운대역세권 마스터플랜 아이디어 공모 당선작인 ‘Green Urban Ribbon’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됐지만 수혜지역과 비수혜지역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월계동은 지난달 들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늘어난 반면,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계동은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다만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보다 귀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토지소유주인 코레일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1년 착공이 시작된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원 40만㎡ 부지에 49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37층, 254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조6000억원 규모로 완공되면 문화 및 집회시설, 벤처 및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용지가 들어선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6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이후 지난 5월 14일에는 광운대역세권 마스터플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일본 겐고 쿠마 설계사의 작품인 ‘Green Urban Ribbon’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또 같은 달 22일에는 서울시와 코레일의 첫 번째 사전협상이 진행되기도 햇다.

이처럼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수혜지역인 월계동의 집값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이다. 먼저 지난달 초에는 월계동 소재 ‘동신아파트’(92㎡·4층)가 종전 신고가(3층)보다 7500만원 오른 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인근 ‘유원아파트’(84㎡)의 신고가도 3억4800만원(9층)에서 3억7800만원(7층)으로 경신됐다.

이와 달리 월계동에서 중랑천 하나를 놓고 위치해 있는 중계동은 집값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단지들은 신고가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일례로 ‘중앙하이츠’(84㎡)는 지난달 11일 종전 신고가(5억원·15층)보다 1억330만원 낮은 3억9670만원(6층)에 팔렸다. ‘현대아파트6차’(84㎡)도 같은달 기존 신고가(5억7500만원) 대비 1억45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노원구 월계동 소재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정부가 토지보상금 40조원을 풀기로 밝힌데 이어 광운대역세권 개발 호재, 저가 매물 소진 등으로 월계동의 집값이 나아지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공급과 수요면에서 표본으로 삼을 만한 물량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월계동과 중계동 아파트값이 대조를 보이는 것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에 대한 수혜지역, 비수혜지역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20년 넘게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해왔지만 선거 전에만 광운대역세권 개발에 대한 이슈가 등장했던 만큼 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2009년 서울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대상지로 선정됐으나 2012년과 2014년 민간사업자 공모에 실패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진 전례가 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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