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보육확대 등 복지 늘리니 저물가 장기화…반년째 0%대 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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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보육확대 등 복지 늘리니 저물가 장기화…반년째 0%대 물가상승률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7.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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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제유가 하락 및 소비부진도 저물가에 일부 영향"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 무상교육 등 복지정책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이 둔화된 영향 때문이다.

2일 통계층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1년 전 대비 0.7%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0.8% 오르며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2월 0.5%·3월 0.4%·4월 0.6%·5월 0.7%)이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를 유지한 것은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이후 최장이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0%로 3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해 전체물가를 0.55%포인트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인 서비스 물가만 1.9% 상승하고,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2%씩 줄어들었다. 집세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2006년 2월(-0.2%)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집세가 연달아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는 건 2005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 1년간 이후 처음이다.

공공서비스도 마찬가지로 0.2% 내려갔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정부 복지 정책의 영향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서비스 중 학교급식비가 전년 동월 대비 41.4% 하락했다. 공업제품으로 잡히는 남자학생복 가격도 48.1% 내렸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연초부터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던 석유류와 채소류는 각각 3.2%, 2.5% 하락했다. 채소류 중에선 무(-28.8%), 고구마(-11.2%), 마늘(-8.4%), 참외(-5.7%)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됐다. 석유류 물가(휘발유 -5.3%·경유 -1.7%)도 3.2% 하락하면서 전체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유류세율 인하 폭은 지난 5월부터 15%에서 7%로 절반가량 줄었지만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6월보다 1.3% 상승해 전체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대 고공행진을 보여오던 외식비는 1.9% 오르는데 그쳤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서비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석유류도 작년 대비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유류세 인하 요인도 있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쳐서 1%대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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