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 대통령 부인 소환·靑 압수수색 곧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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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 대통령 부인 소환·靑 압수수색 곧 결정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2.11.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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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전 기획관, 들어갈 때 “내줬다”…나올 땐 “대납 뜻 아니었다” 진술번복
지난 10월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나눔대축제’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가 주먹밥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검팀이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와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를 곧 결정한다.

특검팀은 주말동안 이제까지의 조사 내용과 자료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남은 기간의 수사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수사기간을 10여일 남겨둔 특검은 가능한 수사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끝낸다는 방침으로, 김 여사 조사방식과 시기, 시형씨에게 6억원을 빌려준 이상은 다스 회장 부인 박모씨 조사 및 청와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여부 등을 결정해 주초에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3일 오후 1시50분경 소환해 다음날 오전 0시30분까지 10시간40여분 동안 10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김 전 기획관은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들어설 때에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에는 표정이 다소 굳어 있었고,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의 중개수수료 1100만원 대납 여부에 대해서도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발언이 달라져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검 사무실을 나서면서 김 전 기획관은 특검 조사에서 중개수수료 대납을 인정냈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있는대로 충실히 답변했다”며, 이어 ‘출석 당시 대납했다고 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유는 나중에…”라고 말을 아꼈다.

이 외에 ‘진술을 번복한 것인가’, ‘청와대에 보고한 것이 있는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전 기획관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김 전 기획관은 특검에 출석하면서 “대납이 아니다”라면서도 “달라고 해서 줬다. 그냥 냈다”고 해 사실상 대납 의혹을 인정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특검팀은 이미 김세욱(별건 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에 대한 두 차례 옥중조사에서도 “시형씨의 땅값과 세금처리 업무를 김 기획관에게 보고한 뒤 지시를 받았고, 청와대 부속실이 시형씨의 대출이자와 세금 등을 납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2일 17시간여에 걸쳐 밤샘 조사를 받은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은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이렇게 중개수수료 대납을 둘러싼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향후 특검팀의 판단과 수사방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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