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둔화된 접경지역 땅값, 북미 회동에 문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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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둔화된 접경지역 땅값, 북미 회동에 문의 증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7.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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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상승세 꺾여
북미 차기회담 청신호에 남북경협 재개 기대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상 첫 남북미 정상회동이 이뤄지면서 접경지역 토지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접경지역 토지 거래 시장은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북미가 대화를 재개하며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남북미 간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기 파주시, 강원 고성군 등 북한 접경 지역 토지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시와 강원 고성군은 남북경협 수혜지로 꼽히며 급등 양상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9.53%, 강원 고성군은 8.06% 오르며 시군구별 지가변동률 1위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파주 군내면과 장단면, 진동면은 각각 124.14%, 10.9.90%, 86.68%나 뛰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북미 관계도 냉각되면서 남북관계도 제동이 걸리면서 이들 지역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접경지 투자수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착공 기대감으로 급등한 파주시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1.24% 오르는데 그쳤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철도 연결 등의 기대감에 땅값이 뛰었던 강원 고성군도 지난 1~5월까지 1.55% 상승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남북미 정상 회동에 이어 다음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 다시 땅값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소강상태가 이어지며 거래문의도 뚝 끊겼었는데 남북미 정상회동을 계기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등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호재 영향권에 진입해 작년 상승폭을 넘어서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고성군은 다시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강원 고성군 현내면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좋아져야 관련 현안사업도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이번 뉴스를 매우 반기는 분위기”라며 “매수 전화 문의가 다시 오고 있지만 최근 1~2년간 접경지 땅값이 100% 이상 상승하고 호가도 높아져 가격 부담에 실제 거래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관련 이슈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접경지역은 작년 급등 이후 정체상태였는데 관련 이슈가 좀 더 가시화되면 또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 이슈는 확신할 수 없는데다 이들 지역 땅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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