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미 양 정상이 동시에 DMZ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용헬기를 타고 DMZ로 이동했다. 양 정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 기지 캠프 보니파스를 방문한 후 보니파스 최북단에 위치한 오울렛 초소를 방문해 경계태세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들었다.
CNN에 따르면, 오울렛 초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을 바라보는 군인들에게 “이곳은 매우 위험한 곳이지만 (김 위원장과의) 첫 번째 북미정상회담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온통 거대한 갈등과 죽음이 있는 공간이지만, 이제는 극도로 평화롭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됐다”며 “아무것도 이뤄진 일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위해 확실하게 다시 말해 줄 수 있다. 정말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했다.
판문점 동쪽에 위치해 있는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다. 초소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땄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과거 한국을 찾았던 역대 미국 지도자들은 한미동맹을 과시하고 대북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해 왔다.
1993년에는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문했고,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013년에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오울렛 초소를 을 다녀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이곳을 방문하려 했으나 기상 악화로 방문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