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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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 감격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6.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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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 연장 혈투 끝 정상 등극
연장전 2.9m 내리막 버디 서형석 제쳐
우승상금 2억원·PGA CJ컵 출전권 확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호주교포 이원준. 사진= KPGA.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호주교포 이원준. 사진= KPGA.

[매일일보 양산(경남) 한종훈 기자] 호주교포 이원준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은 30일 경남 양산시에 있는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보기 3개를 엮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원준은 서형석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원준은 연장 첫 홀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이원준은 우승 상금 2억원과 2024년까지 코리안투어 시드 그리고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CJ컵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이원준의 우승으로 KPGA 선수권은 2014년 매튜 그리핀(호주) 이후 통산 5번째 외국국적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원준은 호주 시민권 소유자로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인 이원준은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했다. 2007년 LG와 연간 2억원 계약금에 10년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후원 계약 맺는 등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지난 2012년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일본투어에서 활약 했지만, 2017년 초 상반기 허리 디스크가 발병하면서 하반기에 활동을 중단했다.

이원준은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 랭킹 41위에 이어 올해는 상금 랭킹 19위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리안투어 출전은 이번이 6번째이고, 최고 성적은 2007년 X캔버스 오픈에서의 공동 8위였다.

이날 이원준은 2위 그룹에 5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다소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섰으나 2위권 선수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원준은 이날 5번 홀에서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볼이 해저드로 향했고, 3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쳤다. 결국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이원준은 2퍼팅을 하며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과 격차가 2타 차로 줄었다.

하지만 이원준은 8번 홀 핀 좌측 4m 지점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고, 이어 9번 홀에서 한 타를 줄이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이후 11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에 3타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13번 홀에서 1m 남짓 파 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던 서형석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그리고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서형석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두 선수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린에서 홀 컵까지 남은 거리도 비슷했는데, 서형석은 오르막 퍼팅을 남겨둔 반면 이원준은 내리막 퍼팅을 남겨뒀다. 서형석은 약 3.2m 거리의 버디 퍼팅은 홀 컵을 살짝 빗겨났고, 이원준은 약 2.9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짜릿하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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