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막혀 G20 공동성명서 '반보호무역' 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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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막혀 G20 공동성명서 '반보호무역' 또 빠졌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6.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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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폐막…'반보호무역주의·온난화 대항' 문구 빠져
美에 밀린 G20 위상 약화에 대해 비판 여론 높아질 듯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아르헨티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문재인 대통령,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가운데줄 왼쪽부터)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 이집트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세네갈 마키 살 대통령(NEPAD의장국),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APEC의장국),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   (윗줄 왼쪽부터) 금융안정위원회(FSB) 랜달 퀄스 의장, 세계무역기구(WTO)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 국제노동기구(ILO)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 멕시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ASEAN 의장국),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베트남 응웬 쑤언 푹 총리, 국제연합(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아시아개발은행 (ADB) 타케히코 나카오 총재,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세계은행(WB)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오사카 선언이라는 이름의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성명에는 미국의 반대로 '반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언급이 또다시 빠졌다. 반보호주의 문구가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빠진 것은 작년 아르헨티나 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30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의장국 일본이 29일 발표한 이 공동성명은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고 공평하며 무차별적이고 투명성이 있는 무역과 투자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명기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표현은 19개국 정상들은 넣을 것을 주장했지만, 미국의 반발에 최종 제외됐다.

반보호무역주의’는 G20의 창립 정신이라 할 수 있다. G20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리먼 쇼크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뒤 매년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아르헨티나 회의에선 도널드 미국의 강한 반대로 이런 내용이 처음으로 빠졌다.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자는 것도 빠졌다.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21세기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용도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자'는 G20 때 공동선언 문구 대신 '더한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라는 후퇴한 표현이 담겼다. 게다가 협정 탈퇴를 공언한 미국의 입장을 반영해 '미국은 계속해서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더욱 깨끗한 환경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선진기술 개발과 배치에 공헌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서 보호무역주의와 지구온난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주장이 사실상 관철된 만큼 미국의 일방주의에 밀린 G20의 위상 약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국제사회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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