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에너지 등 83억불 규모 MOU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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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우디 에너지 등 83억불 규모 MOU체결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6.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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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추진 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와 밀접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약 83억불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총 10건을 체결했다. 사우디가 경제체질을 바꾸기 위해 추진 중인 ‘비전 2030’ 개혁안과 관련 있는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26일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회담을 가진 후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가졌다. 핵심 우방인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으로,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이 서명한 MOU는 △ICT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 △문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자동차산업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수소경제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건강보험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금융감독 분야의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 국방 획득 및 산업, 연구, 개발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국가 지식재산 전략 프로그램 양해각서 △대한민국 한국개발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전략개발센터 간 연구협력을 위한 협력각서 등 10개다.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비전 2030’ 개혁 프로젝트와 관련된 사업들이다. 사우디는 경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지난 2016년 석유산업에서 ICT를 중심으로 한 첨단 분야로 산업 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비석유 부문 국가 수입을 2020년까지 세 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민간 비중을 65%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산 원유가 경쟁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부분은 국방과 관련한 조항이다. 사우디는 한국이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 왕가는 지난해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보기관 요원들에 의해 암살된 것으로 확인되며 궁지에 몰린 바 있다. 이에 미 의회에선 사우디에 대한 무기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미 상하원에선 지난 3~4월 예멘 내전과 관련해 미국의 사우디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는 결의안도 통과됐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의회를 우회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수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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