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지도자급 격상 잘못 표현” 이혜훈 브리핑 번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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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지도자급 격상 잘못 표현” 이혜훈 브리핑 번복(종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6.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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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정은→김여정→김정은 아들’ 세습 시나리오 예상
국회 정보위원장 이혜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의 실상과 맞지 않다”며 정정했다.

이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관련 국정원의 보고사항들을 제가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얘기를 전하다 이 같은 발언을 했다”며 “지위가 높아졌다는 표현을 이렇게 우리 식으로 표현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어떤 분이 제게 ‘북한에서 지도자는 김정은 한 사람뿐인데 김여정이 김정은급으로 올라갔다는 건가요’라고 질문하는 순간, 제 표현이 북한의 실상과는 맞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표현으로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이 오해받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오후에 곧바로 시정했으나 26일자 조간신문에 김 부부장을 지도자라고 도배가 됐다. 단순한 해프닝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이 의원은 국회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받은 뒤 브리핑을 통해 “사진을 보면 (김 부부장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며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는 것이고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부장의 자리는 현송월 삼지현관혁안단 단장 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대신 맡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부부장의 지위가 지도자급으로 격상했다는 국정원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들 세습 전 김 부부장을 제2의 지도자로 양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의 아들로 세습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김 부부장을 제2의 지도자로 양성해 만약의 경우 김 위원장의 뒤를 잇는 세습 방법이 아들로 내려가기 전 김 부부장 코스로 가고 있다. 그렇게 양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박 의원은 “직접 들은 것은 아닌 느낌”이라면서도 미국 관계자나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지위 격상에 대해 “(김 부부장의 신상과 지위 변화와 관련)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중심으로만 확인이 가능하다”며 “당국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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