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의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및 바흐리발 선박 수주도 유력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정기선(사진)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와 만나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을 중점 논의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문 국가마다 대규모 경제협력을 내놓고 있는 만큼 정 부사장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기간 중 정기선 부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0%를 보유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실상 사우디의 정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240억달러(약 254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아람코를 이끌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이번 만남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합작조선소 건립을 비롯해 선박·육상용 엔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 부사장은 2015년 아람코와 사우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 건설하는 합작조선소 건립을 주도한 바 있다. 총 5조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021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중공업의 조선소 지분은 약 10%다. 엔진 사업은 올해까지 총 4억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해 연산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사우디에 세울 계획이다.
정 부사장이 그룹 내 선박영업 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는 만큼, 사우디로부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실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산하 해운사인 바흐리는 최대 20척에 달하는 원유운반선 및 탱크선 발주를 계획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형조선소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바흐리가 발주한 초대형 유조선 및 중형 탱커 최대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먼저 만남을 요청한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면서 “올 상반기 수주 실적 저조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 특수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