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가능성 재시사…"시장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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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가능성 재시사…"시장기대감 커져"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6.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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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변수 고려해 대응할 것"…7월 인하 가능성 부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열어뒀다. 

이 총재는 2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대외여건 불확실성의 전개 방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25일 밝혔다.

상황변화에 따라 추후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사 때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들의 창립기념사 때와 같은 입장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창립기념사를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감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우리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한은은 불확실성 전개 방향과 그것이 우리 경제의 성장과 물가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경제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바 있다.

현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공급 측면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모두 당분간 하방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전망치(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저인플레이션 현상은 경기순환적 요인 외에 구조적 요인에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서 중앙은행이 과거보다 물가 움직임에 대응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 볼 때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추가로 확대할 경우 금융안정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금의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한다면 금리 조정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의 저인플레이션 현상과 관련해 보더라도 적극적인 대응과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각각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들이 병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가 여건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미 외교협회(CFR)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석해 '미국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해당 연설에서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 직후 이 총재도 변화 시그널을 보였던만큼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 기조에 따라 한은이 더 강력한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나 악화시 7월 FOMC를 포함해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한은도 5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2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중립성향 위원 2명이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금리인하가 이제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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